2months

space #1 : day by day 2008. 1. 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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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NY에 온지 두달이 되었다.

날씨도 화창하고 기분도 좋아서 수업끝나고 오늘은 평소와 다른 길로 돌아왔다.
언제나 빼놓을 수 없는 사진찍기놀이 :D

벌써 두달...이라기보다는 사실 반년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항상 복잡하고 물가비싼 대도시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도시 생활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딱히 적응하기 어렵다거나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뭐든지 빠르게 변화하고 최첨단을 달리니까
끊임없이 삶의 자극제가 되고 활력소가 되어준다.
나는 아무래도 도시체질인가보다.


NY은 워낙 많은 인종이 섞여있는데다 다른 주와는 분위기가 다르기때문에
미국에서도 여긴 미국이 아니라 그냥 NY이라고들 한다.
오히려 다른 주에 갔으면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여기서는 내가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외국인이라서 느끼는 이방인에 대한 차별이나 불편함보다는
내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어려운 상황이 있을 뿐이다.
이민자와 외국인 천국이라 누가봐도 외국인이더라도
기본적으로 영어는 당연히 할 줄 안다고 생각하고 대하기 때문에 가끔 난감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영어를 잘 하면 해결되는 문제다.



언어를 배우고 있다보니
요즘들어 부쩍 처음 일본에 갔을 때가 생각이 난다.

19년전에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부모님 손에 이끌려
도쿄에 도착했던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순식간에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도 읽을 수도 없는 상황에 닥쳐 난감했던 기억.

가자마자 한 달만에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는데
그 해 겨울방학은 정말이지 일본에서 살던 기간중에 가장 힘들었다.

아직 말을 잘 못하는데다 어리니까 부모님은 불안하셨던지 혼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셨고
나름대로 컬쳐쇼크에다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까지 겹쳐서 꽤나 답답했던지
NHK보다가 슬픈 노래가 나오면 듣다가 울기도 했다.

물론 그 이후에 언제 그랬냐는듯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순식간에 말 배우고 친구 사귀고 나중에는 한국가기 싫다고 그랬지만-_-

그리고 그 때 배운 언어는 아무래도 머리속 깊이 제대로 박혔는지
아직도 가끔씩 꿈에서도 일어를 쓰기도 한다.
오늘도 꿈에서 나왔는데 배경은 일식집...<-스시 먹고싶음-_ㅠㅋㅋㅋ



결론은
순식간에 언어를 흡수하는 꼬맹이들도 6개월은 지나야 유창하게 한다는 것.
난 이제 어른이니 당연히 6개월은 훨씬 더 지나야겠지.
과연 얼마나 걸릴지...orz

+T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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